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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imKun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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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파트는 수평,수직으로 엮인 집합체이자 사람들 간의 연결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.


동등함,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고유의 일관된 컬러와 패턴은
정리되고 또 정제되어 같은 공간에 있음을 느낄 수 있다.

하지만 같은 기능이나 다양한 에디션의 지포라이터 처럼 
조금씩 미세하게 다른 모습은 약속된 차별이자 묘한 이질감 역시 느끼게 한다.
 
밤이 찾아오면 요리조리 삐져나올 것 같은 색깔들이 
시간,온도, 습도와 섞여 만들 수 없는 감색으로 눌러져 사람들이 켜고 깔아둔 빛을 입고 
오로지 자신 만의 깔끔하고 멋진 정장 옷이 되어 한편으로는 
삭막하나 과하게 엄습한 자태를 뽐낸다. 

가만히 서서 귀를 세우고 지켜보면 불이 켜지거나 꺼져있든 
조그만 저 창 안에서는 다양한 소리가 들린다. 티비소리, 달그락 소리, 도미노처럼 넘어질 듯한 웃음소리, 
빼액-하는 아이들의 소리, 크지만 싸우진 않는 소리, 어쩌다 우는 소리, 가끔 아기의 옹알거림 등. 
이 소리들이 파트가 되어 아파트는 각자의 이야기들을 담아
마치 여러대의 스피커에서 한번에 나는 소리처럼 
특이하면서도 불규칙한 합주를 하는 것 같다.

아파트에 산지 벌써 35년, 지금의 아파트 속에서 5년차. 재개발은 아마도 20년 후에.

문득 이 건물의 시세 보다는 속에서 사람들을 담아내고 
거기서 이야기를 만들수 있도록 품고 있는 아파트가 궁금해진다.

멋진 초원 위 단독으로 자리잡은 전원 주택이 아닌 
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그릇.
그래.. 이게 아파트다.





지곡. 2020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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